① Ⅱ. 서양 근대 사회의 발전과 변화
      2. 시민 혁명과 시민 사회의 성립 
      : 산업 혁명 (p.54)

 철강은 근대 산업사회의 전환기를 마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산업혁명의 토대를 이루는 핵심이 되었다. 철기문화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현대문명으로 꼴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들어 영국에서 산업혁명이라는 공업화 개혁이 시작되면서 부터이다. 기계의 눈부신 발명과 기술의 발전으로 요약되는 이 산업혁명은 면직물 공업에서 출발했는데, 이렇게 시작된 기계의 개량과 발명은 모든 산업 분야에 급속히 퍼졌다. 

 이와 동시에 증기기관의 개량에 따른 동력 혁명이 일어났고, 더 나아가 제철업, 석탄 산업, 기계 공업도 크게 발달하기 시작했다. 1709년 에이브러험 다비가 고안한 코크스를 이용한 용선법은 양질의 철강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적 토양을 만들었고, 1740년대에는 벤저민 헌츠먼이 도가니 제강법을 창안해 종전보다 우수한 강철을 짧은 시간에 싼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1780년대에 헨리 코트가 개발한 새로운 압연기술과 정련기술은 영국의 제철 산업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또 이즈음 철 생산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대기압 증기기관을 비롯한 새로운 동력기관이 탄생했다. 그 가운데에서 제임스 와트가 발명한 증기기관은 산업혁명의 기폭제가 되었을 뿐 아니라, 운송기술 분야에서도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 왔다. 당시 증기기관차는 그 자체가 철을 상징하는 대명사였다. 철도가 가는 곳마다 철교가 생겼으며, 철도 건설 붐은 레일의 대량 수요를 창출해 19세기 철강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바야흐로 영국은 철강과 석탄의 시대를 맞이했는데 이 시기부터는 철강을 얼마나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가가 그 국가의 국력을 좌우할 만큼 한 국가에 있어 철강의 영향력은 어마어마 했다.